토스증권을 볼 때 놓치면 안 되는 5가지 숫자와 시장 맥락

요즘 주변 투자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예전보다 토스증권을 메인 계좌처럼 쓰는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증권사는 HTS 기능, 리서치 보고서, 신용공여 조건으로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앱을 켰을 때 얼마나 빨리 이해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는지가 꽤 큰 경쟁력이 됐습니다. 토스증권은 이 변화를 가장 공격적으로 파고든 증권사에 가깝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봐야 할 지점은 단순히 “앱이 편하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토스증권의 성장은 해외주식, 환전, 모바일 사용자 경험, 젊은 고객층, 그리고 수익 구조의 집중도라는 다섯 가지 축이 같이 움직인 결과입니다. 이 흐름을 보면 왜 토스증권이 빠르게 커졌는지, 또 앞으로 어디에서 변동성이 생길 수 있는지 조금 더 차분하게 볼 수 있습니다.
1. 가입자 860만명, MAU 550만명이 말하는 힘
2026년 2월 기준 보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누적 가입자 86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550만명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2024년 초 가입자 570만명, MAU 300만명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남짓한 기간에 사용자 기반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이 정도면 단순한 신규 증권사라기보다, 개인투자자의 일상적인 투자 접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사실 증권업은 원래 고객을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좌 개설은 번거롭고,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주식 앱은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그런데 토스증권은 토스 생태계 안에서 계좌 개설, 예수금 이동, 주식 탐색까지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사용자가 “증권사를 골라야겠다”보다 “토스에서 주식도 해볼까”로 접근하게 된 겁니다.
- 누적 가입자: 2026년 2월 기준 약 860만명
- 월간 활성 이용자: 약 550만명
- 주요 고객층: 모바일 친화적인 2030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평가
2. 해외주식이 실적의 방향을 바꿨다
토스증권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숫자는 해외주식입니다. 2024년 토스증권은 당기순이익 1,31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냈고, 영업수익은 4,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습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전년보다 211%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제시됐습니다.
2025년에는 성장 속도가 한 번 더 커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 보도 기준으로 토스증권의 2025년 영업수익은 8,826억원, 전년 대비 107% 증가했습니다. 특히 해외주식 수탁수수료가 4,494억원으로, 국내주식 수탁수수료 약 327억원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큽니다. 전체 수수료수익 중 해외주식 비중이 90%를 훌쩍 넘는 구조라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 숫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해외주식 붐이 이어질 때는 토스증권의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나타납니다. 미국 증시가 강하고 원화 약세로 환전 수요까지 붙으면 수수료와 외화 관련 수익이 같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미국 주식 거래가 식거나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면 실적 민감도도 높아집니다. 성장의 엔진이 강한 만큼, 엔진이 한쪽에 몰려 있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합니다.
3. 소수점 거래와 UX는 단순한 기능이 아니었다
토스증권이 해외주식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배경에는 실시간 소수점 거래가 있습니다. 토스 측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월 19일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고, 202만명 넘는 사용자가 이를 경험했습니다. 첫 거래 사례가 테슬라 0.000805주, 원화 기준 1,000원어치였다는 점은 상징적입니다.
기존 해외주식 투자는 한 주 가격이 비싼 종목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종목을 사고 싶어도 한 번에 큰 금액을 넣기 부담스러운 투자자가 많았습니다. 토스증권은 이 장벽을 “몇 주를 살까”가 아니라 “얼마를 넣을까”의 문제로 바꿨습니다. 근데 이건 단순히 주문 단위를 쪼갠 기능이 아닙니다. 투자자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 자체를 낮춘 변화였습니다.
여기에 쉬운 화면 구성, 종목 커뮤니티, 실시간 알림, 예약 주문 같은 기능이 붙으면서 MTS가 거래 도구에서 투자 습관을 만드는 플랫폼에 가까워졌습니다. 기존 증권사가 기능을 많이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면, 토스증권은 사용자가 다음 행동을 덜 고민하게 만드는 쪽에 집중했습니다.
4. 국내주식 확대는 두 번째 시험대
토스증권이 계속 해외주식 중심으로만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 투자자의 자산은 여전히 국내주식, 예수금, 채권, ETF, 연금, 발행어음, CMA 같은 영역과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토스증권이 국내주식 거래와 투자상품 라인업을 넓히는 흐름은 자연스럽습니다.
2026년 1분기 보도에서는 토스증권의 국내주식 거래대금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물론 이런 숫자는 시장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개인 거래가 늘면 플랫폼 증권사들의 거래대금도 같이 커집니다. 그래서 한 분기 숫자만 보고 구조적 변화라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다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해외주식에서 확보한 사용자를 국내주식, ETF, 채권, API, 포트폴리오 분석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느냐가 다음 단계입니다. 토스증권 홈페이지를 보면 국내·해외 통합 Open API, 해외채권, ETF, 해외옵션 같은 상품과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브로커리지 앱에서 투자 인프라 플랫폼으로 넘어가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5. 투자자가 봐야 할 리스크는 수수료 의존도와 신뢰
토스증권의 강점이 명확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체크할 리스크도 꽤 구체적입니다. 첫째는 해외주식 수수료 의존도입니다. 해외주식 거래가 고성장할 때는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지만, 거래대금 둔화나 수수료 경쟁이 심해지면 이익률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특정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몰릴 때는 시장 분위기 변화에 민감해집니다.
둘째는 전산 안정성과 신뢰입니다. 증권 앱은 예쁘고 편한 것도 중요하지만, 급락장이나 급등장에 주문과 잔고가 정확히 보여야 합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주문 오류, 잔고 표시 문제 같은 전산 이슈가 언급된 바 있습니다. 플랫폼 증권사가 장기적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사용성뿐 아니라 장애 대응, 공지 속도, 보상 기준까지 금융회사다운 기준을 보여줘야 합니다.
셋째는 투자자 보호입니다. 커뮤니티와 쉬운 거래 경험은 투자 접근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충동적 매매를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수점 거래와 예약 매수는 좋은 도구이지만, 시장 가격과 환율을 분리해서 보지 않으면 실제 수익률을 착각하기 쉽습니다. 해외주식은 주가가 올라도 원화 환산 수익률이 다르게 나올 수 있고, 반대로 환율 덕분에 손실이 작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토스증권을 보는 현실적인 기준
- 미국 주식 거래대금이 계속 유지되는지
- 국내주식과 ETF, 채권 등으로 수익원이 넓어지는지
- 수수료 경쟁 속에서도 이익률을 방어하는지
- 전산 장애와 고객 응대 품질이 개선되는지
- 젊은 고객이 자산 규모가 커진 뒤에도 남아 있는지
개인적으로 토스증권은 “증권업의 본질이 바뀌었다”기보다 “개인투자자가 증권 서비스를 만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쪽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리서치와 상품 라인업이 고객을 불렀다면, 지금은 첫 화면의 이해도와 반복 사용성이 고객을 붙잡습니다. 토스증권이 앞으로도 강하려면 편한 앱을 넘어, 큰돈을 맡겨도 불안하지 않은 증권사라는 인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숫자는 이미 빠르게 커졌고, 이제는 그 숫자를 얼마나 안정적인 체력으로 바꾸느냐가 더 중요해 보입니다.
참고한 공개 자료와 보도: 토스증권 공식 홈페이지, 토스 10주년 데이터 리포트, 연합뉴스TV 2025년 실적 보도, 2025년 실적 관련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