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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을 보는 5가지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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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을 보는 5가지 관전 포인트

1. 토스증권은 증권사라기보다 거래 습관을 바꾼 플랫폼에 가깝다

요즘 주변 투자자들과 얘기하다 보면 예전처럼 HTS 화면을 켜고 호가창을 오래 보는 사람보다, 모바일 앱에서 미국 주식과 ETF를 가볍게 확인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는 걸 느낍니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토스증권이 있습니다. 기존 증권사가 리서치, 신용공여, 자산관리, 법인영업까지 넓게 깔고 가는 모델이었다면 토스증권은 개인투자자의 반복 행동을 아주 좁고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특히 해외주식에서 이 차이가 크게 드러났습니다. 토스증권은 2021년 말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2년 4월에는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를 내놨습니다. 토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1천 원 단위 접근을 가능하게 했고, 202만 명 이상이 경험했습니다. 투자라는 행위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춘 셈입니다.

사실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건 종목을 고르는 일만이 아닙니다. 환전, 주문 단위, 체결 방식, 거래시간 같은 작은 장벽들이 누적되면 실행 자체가 늦어집니다. 토스증권은 이 장벽을 줄이면서 사용자를 모았습니다. 이 지점은 단순히 앱이 예쁘다는 얘기와 다릅니다. 거래 빈도와 체류 시간을 바꾸면 증권사의 수익 구조도 달라집니다.

2. 숫자로 보면 성장의 무게중심은 해외주식이다

공개된 2024년 실적을 보면 토스증권의 방향은 꽤 분명합니다. 2024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4,2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92억 원, 순이익은 1,31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 영업손실 9억 원, 순이익 15억 원과 비교하면 체급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입자 수도 의미가 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가입자는 660만 명을 넘었고, 월간활성이용자수는 384만 명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습니다. 증권업에서 MAU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시장이 좋을 때만 들어오는 고객과 매일 가격을 확인하는 고객의 수익 기여도는 다릅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눈에 띕니다. 2024년 연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약 226조 원으로 보도됐고, 4분기에는 약 113조 원 수준까지 커졌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2024년 10월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약 22조 원, 점유율이 약 26%로 추정된다고 언급했습니다. 2022년 초 3%에도 못 미쳤던 해외주식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온 흐름을 보면, 이건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3. 강점은 쉬운 화면, 약점은 쉬운 매매일 수 있다

토스증권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복잡한 용어를 줄이고, 종목 정보와 커뮤니티, 주문 경험을 한 화면 안에 부드럽게 넣었습니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미국 주식, ETF, 소수점 매수, 주식 모으기 같은 기능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점은 동시에 리스크가 됩니다. 매매가 쉬워지면 판단도 쉬워졌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1천 원 단위로 엔비디아나 테슬라를 사는 경험은 투자 접근성을 높이지만, 기업가치와 환율, 금리, 밸류에이션을 충분히 검토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미국 주식은 주가 방향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실제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 원화 약세 구간: 미국 주식 수익률에 환차익이 더해질 수 있음
  • 원화 강세 구간: 주가가 올라도 원화 환산 수익률은 둔화될 수 있음
  • 미국 금리 상승 구간: 성장주와 장기채 ETF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
  • 변동성 확대 구간: 소수점 매수는 진입 장벽을 낮추지만 손실 체감도 늦출 수 있음

이런 구조 때문에 토스증권을 쓰는 투자자는 앱의 편리함과 투자 판단의 깊이를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좋은 도구가 좋은 판단을 자동으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4. 수익성은 좋아졌지만 경쟁은 이제 더 날카로워진다

토스증권이 2024년에 큰 폭의 이익을 낸 배경에는 해외주식 수수료, 환전 수수료, 국내외 위탁매매 증가가 함께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024년에 2천억 원대까지 커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후발 증권사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증권업은 사용자가 늘었다고 계속 같은 속도로 이익이 늘어나는 산업은 아닙니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붙을 수 있고, 환율 변동이 거래 심리를 흔들 수 있으며,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거래대금 자체가 줄어듭니다. 토스증권의 실적이 강했던 2024년은 미국 빅테크와 AI 관련주에 투자자 관심이 몰렸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토스증권의 성장이 과장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충분히 큰 숫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시장 사이클과 경쟁사의 반격을 함께 평가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왔다는 의미입니다.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같은 기존 강자들은 해외주식 인프라와 자산관리 기반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이 계속 앞서려면 쉬운 거래 경험을 넘어 고객의 자산 규모가 커졌을 때도 머물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5. 투자자가 토스증권을 볼 때 따져야 할 3가지

토스증권은 종목 자체가 아니라 투자 환경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국내 개별주에서 미국 주식, ETF,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이 토스증권의 성장에 반영돼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유지되는가

토스증권의 실적 민감도는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연결돼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투자자들이 계속 거래하면 수수료 수익은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장 관심이 식으면 앱 체류 시간과 매매 빈도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환전과 달러 서비스가 얼마나 확장되는가

해외주식 투자자는 결국 달러를 보유합니다. 그래서 환전, 달러 송금, 예수금 활용, 해외채권 같은 기능은 단순 부가서비스가 아닙니다. 고객의 돈이 앱 안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장치입니다.

셋째, 초보 투자자를 장기 고객으로 바꿀 수 있는가

가입자 660만 명과 MAU 384만 명은 분명 큰 기반입니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는 시장이 나빠지면 빨리 이탈하기도 합니다. 콘텐츠, 리스크 안내,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이 강해져야 거래 앱에서 투자 플랫폼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토스증권을 볼 때 가장 흥미롭게 보는 부분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회사는 증권업의 오래된 문법을 모두 가져오기보다, 개인투자자가 실제로 행동하는 방식을 먼저 바꿨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더 많은 사람이 토스증권을 설치하느냐보다, 시장이 흔들릴 때도 그 안에서 판단하고 머무는 고객이 얼마나 남느냐에 가깝다고 봅니다.

참고 자료: 토스피드 토스 넘버스 https://toss.im/tossfeed/edition/data-report/toss-in-numbers/securities, 토스 2024년 상반기 실적 https://toss.im/tossfeed/article/2024-1H-performance, 아주경제 2025년 2월 14일 토스증권 실적 보도 https://www.ajunews.com/view/20250214092155432, 머니투데이 2024년 11월 7일 해외주식 점유율 보도 https://www.mt.co.kr/amp/stock/2024/11/07/2024110614412587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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