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컴
금융치료사 주식마스터 나스닥

9월 CPI 발표 후 시장이 흔들린 5가지 이유

Last Updated :
9월 CPI 발표 후 시장이 흔들린 5가지 이유

얼마 전부터 장을 보면 숫자 하나보다 그 숫자를 받아들이는 시장의 표정이 더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9월 11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것은 9월 물가가 아니라 8월 CPI입니다. 실제 9월 CPI는 10월 중순에 나올 예정이고, 시장이 이번에 반응한 것은 8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식었다는 점이었습니다.

1. 헤드라인 CPI는 다시 월간 0.4%로 올라섰습니다

8월 미국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7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였던 것을 생각하면 체감상 꽤 큰 반등입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치는 7월과 같은 3.4%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폭발적인 재가속이라기보다 에너지 가격이 월간 숫자를 끌어올린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휘발유입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9% 올랐고, 전체 CPI 월간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설명했습니다.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2.1%, 전년 대비 16.3% 상승했습니다. 물가가 서비스 중심으로 끈적해진 상태에서 에너지가 다시 치고 올라오면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난감해집니다. 에너지는 변동성이 크지만, 운송비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해 다른 가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근원 CPI 0.3%가 시장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사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본 것은 근원 CPI였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4% 상승했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7월 2.5%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월간 0.3%는 연율로 환산하면 여전히 2% 목표와 거리가 있습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올랐습니다. 음식은 0.1% 상승에 그쳤지만 외식 물가는 0.3% 올랐습니다. 항공료, 숙박, 통신, 교육, 중고차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의료비와 자동차 보험료는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CPI는 모든 항목이 일제히 뜨거웠다기보다, 에너지 충격 위에 서비스 물가가 충분히 식지 않은 그림에 가깝습니다.

3. 금리는 단기물이 더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CPI 발표 뒤 채권시장에서 중요한 변화는 단기금리였습니다. 2년물 금리가 뛰고 10년물은 5% 부근에서 등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은 더 납작해졌습니다. 이 움직임은 시장이 성장 기대를 크게 올렸다기보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더 반영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이번 CPI 하루 전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됐습니다.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4%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기업 입장에서는 마진을 희생할지, 가격에 전가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 구간에서 주식시장은 단순히 물가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적 전망과 할인율을 동시에 재계산합니다.

4. 주식시장은 악재보다 경로를 보고 있습니다

CPI만 놓고 보면 주식에 불편한 재료입니다. 하지만 지수가 무조건 크게 밀려야 한다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미 시장은 9월 FOMC를 앞두고 25bp 인상 가능성을 90%대까지 반영하고 있었고, 일부 성장주는 금리보다 실적 기대에 더 크게 반응했습니다.

  • 에너지 상승이 일시적이면 장기금리 부담은 완화될 수 있습니다.
  • 근원 물가가 월간 0.3% 안팎에서 버티면 연준의 매파적 발언은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 10년물이 5% 부근에서 계속 머물면 고평가 성장주와 부채 부담이 큰 업종은 압박을 받기 쉽습니다.
  •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와 신흥국 자금 흐름도 민감해집니다.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미국 물가가 곧바로 코스피 방향을 결정한다기보다,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반도체처럼 실적 기대가 살아 있는 업종은 금리 부담과 업황 기대가 계속 줄다리기를 합니다. 환율이 급하게 튀지 않고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된다면 충격은 제한될 수 있지만, 유가와 금리가 함께 올라가는 조합은 부담스럽습니다.

5. 지금은 CPI 숫자보다 다음 반응이 중요합니다

제가 이번 발표를 보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에너지 가격 상승이 9월에도 이어지는지입니다. 둘째, 주거비 둔화가 유지되는지입니다. 셋째, 연준이 물가보다 금융시장 불안을 더 의식하는지입니다.

시나리오를 나누면 이렇습니다. 에너지가 진정되고 근원 물가가 0.2%대로 내려오면 시장은 금리 정점 논리를 다시 꺼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유가 상승이 항공료, 운송비, 외식비로 번지면 연준은 한 번의 인상으로 끝내기 어렵습니다. 가장 까다로운 경우는 정책 신뢰 문제까지 겹쳐 장기금리가 같이 오르는 장면입니다. 그때는 주식, 채권, 환율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번 9월 CPI 발표는 물가가 다시 폭주한다는 신호라기보다, 인플레이션을 너무 빨리 이겼다고 보기 어렵다는 확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분간 지수의 하루 등락보다 2년물 금리, 10년물 금리, 유가, 원달러 환율을 같이 볼 생각입니다. 시장은 늘 숫자에 반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숫자가 다음 정책과 이익 전망을 얼마나 바꾸는지에 더 오래 움직입니다.

9월 CPI 발표 후 시장이 흔들린 5가지 이유 - 요약
9월 CPI 발표 후 시장이 흔들린 5가지 이유 | 금융치료사 NasDoc : https://nasdoc.com/7732
금융치료사 주식마스터 나스닥
나스닥컴 © nasdoc.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