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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를 흔드는 5가지 변수, 지금 봐야 할 신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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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를 흔드는 5가지 변수, 지금 봐야 할 신호들

요즘 장을 보다 보면 지수는 오르는데 마음은 편하지 않은 날이 많습니다. 10월 1일 미국 장도 그랬습니다. S&P500은 7,666.45로 0.19% 올랐고, 나스닥은 26,871.60으로 0.04%, 다우는 50,926.56으로 0.04% 상승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잔잔한 반등인데, 장중에는 10년물 국채금리가 5.3%대를 건드렸다가 내려오는 꽤 거친 흐름이 있었습니다.

1. 지수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금리입니다

미국증시가 지금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변수는 기업 실적보다 금리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2%대에 머문다는 건 주식 밸류에이션에 계속 부담을 준다는 뜻입니다. 특히 기술주처럼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당겨 평가받는 업종은 할인율이 올라갈수록 가격 부담이 커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금리가 잠깐 내려오면 시장이 바로 안도한다는 겁니다. 10월 2일 장중에는 9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자 금리 인상 우려가 줄었고, S&P500과 나스닥이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금 고용, 물가, 금리의 연결고리를 같이 봐야 시장의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2. 고용 둔화가 왜 주가에는 호재였나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에서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만9천 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2%로 올라갔습니다. 시장 예상치가 8만 명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약한 숫자입니다. 여기에 7월과 8월 고용도 합산 6만 명 하향 조정됐습니다.

보통 고용 둔화는 경기 우려로 읽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움직였습니다. 최근 시장의 부담은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고용이 식으면 연준이 10월에 서두르지 않을 명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나쁜 뉴스가 단기적으로는 좋은 뉴스처럼 해석된 겁니다.

다만 여기에는 선이 있습니다

고용 둔화가 한두 번이면 금리 부담 완화 재료가 됩니다. 하지만 고용 부진이 누적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부터 시장은 금리보다 이익 감소를 먼저 걱정합니다. 지금 미국증시는 이 애매한 경계선 위에 서 있습니다.

3. AI와 대형 기술주가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미국증시가 금리 부담에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AI와 반도체, 클라우드 관련 기대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메모리와 AI 인프라 관련 기업 실적이 시장 심리를 받쳐주면서 나스닥의 하방을 제한했습니다. 사실 2023년 이후 미국증시를 끌어온 가장 강한 축도 이 흐름이었습니다.

다만 대형 기술주가 계속 시장을 지탱하려면 기대가 실적으로 확인돼야 합니다. 매출 증가율, 마진, 설비투자 회수 가능성까지 봐야 합니다. 단순히 AI라는 단어가 붙었다고 주가가 끝없이 올라가는 구간은 이미 지나갔다고 봅니다. 이제는 돈을 쓰는 기업보다 그 돈으로 실제 현금흐름을 만드는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4. 성장과 물가의 조합이 아직 깔끔하지 않습니다

미 상무부의 2분기 GDP 최종치는 연율 2.2% 성장으로 상향됐습니다. 소비지출 증가율도 3.8%로 꽤 탄탄했습니다. 경기만 놓고 보면 침체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근데 바로 이 점이 연준 입장에서는 불편합니다. 성장이 버티고 유가가 높고, 제조업 가격지표가 다시 꿈틀거리면 금리 인하 기대는 쉽게 커지기 어렵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서 움직이는 것도 신경 쓰입니다. 유가가 높으면 물류비와 생산비를 통해 물가 기대를 자극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고, 가계 입장에서는 소비 여력 감소입니다. 주식시장이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성장 둔화가 아니라 물가 둔화와 완만한 성장입니다. 아직은 그 조합이 완전히 확인됐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5. 한국 투자자는 환율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미국증시를 원화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지수 수익률과 환율 수익률이 같이 움직입니다. 10월 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58원 안팎에서 거래됐고, 달러지수도 102 근처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미국 주가가 올라가도 원화가 강해지면 환차익은 줄고, 반대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 자산의 방어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단순히 나스닥이 오를까 내릴까만 보면 부족합니다. 저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봅니다.

  • 첫째, 고용은 둔화되지만 물가도 안정되면 기술주 중심의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둘째, 고용은 약한데 유가와 물가가 버티면 경기 둔화와 고금리가 동시에 부담이 됩니다.
  • 셋째, 성장 지표가 다시 강해지면 단기 주가는 버틸 수 있지만 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미국증시는 방향보다 조건이 더 중요한 장입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 근처로 다시 다가가더라도, 10년물 금리가 5%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면 상승 폭은 자주 막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용이 완만하게 식고 물가가 따라 내려온다면 시장은 다시 위험자산에 점수를 줄 겁니다. 당분간은 주가 차트 하나보다 금리, 유가, 달러, 고용을 같은 화면에 띄워놓고 보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판단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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