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컴
금융치료사 주식마스터 나스닥

주식이 흔들릴 때 먼저 보는 4가지 숫자

Last Updated :
주식이 흔들릴 때 먼저 보는 4가지 숫자

주식시장을 오래 보다 보니 지수가 크게 움직인 날에는 뉴스 제목보다 숫자 네 개를 먼저 적게 됩니다. 물가, 장기금리, 환율, 기업이익입니다. 같은 2% 하락이라도 금리가 올라 주식의 평가가치가 낮아진 날과 실적 전망이 꺾인 날은 다르게 읽어야 하니까요.

물가는 금리의 방향을 바꾼다

2022년을 떠올리면 연결고리가 선명합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그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였습니다. 물가 압력이 커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려 3.00~3.25%로 정했습니다. 물가 수치 하나가 금리 기대를 바꾸고, 그 기대가 주식의 가격을 다시 계산하게 만든 셈입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주식에 좋은 환경이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 물가가 둔화한 것인지, 소비가 식어서 둔화한 것인지에 따라 기업 매출 전망은 달라집니다. 저는 물가 발표를 볼 때 전년 대비 수치와 함께 전월 대비 흐름, 서비스 가격, 임금 압력을 나눠 봅니다. 금리 부담은 줄어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입니다.

장기금리는 주식의 값을 다시 매긴다

주식 가격을 단순하게 풀면 예상 이익에 시장이 부여하는 배수를 곱한 값입니다. 어떤 기업의 예상 주당순이익이 1만원이고 주가수익비율이 20배라면 주가는 20만원입니다. 이익 전망이 그대로여도 배수가 16배로 낮아지면 가격은 16만원이 됩니다. 숫자는 설명을 위한 가정이지만, 금리가 오를 때 성장주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이유를 보여줍니다.

미래에 벌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할인율이 높아지면 먼 미래의 이익일수록 가치가 더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장기금리가 뛰는 날에는 당장 이익이 적고 몇 년 뒤의 성장 기대가 큰 기업이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졌는데 주식도 함께 하락한다면 경기 침체 우려로 이익 전망이 낮아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의 방향만큼 그 이유가 중요합니다.

환율은 기업마다 다른 비용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국내 주식 전체의 호재나 악재로 묶기는 어렵습니다.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원화 환산 매출이 늘 수 있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은 비용이 먼저 커질 수 있습니다. 달러 부채가 많다면 이자와 상환 부담도 달라집니다. 수출 기업이라도 해외 생산 비중과 환헤지 계약에 따라 실제 이익에 반영되는 폭은 제각각입니다.

2022년 한국은행은 달러 강세 속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을 함께 짚었습니다. 그렇다고 환율 상승이 언제나 외국인 매도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환율과 주가가 동시에 흔들릴 때는 미국 금리, 글로벌 위험 선호, 국내 수출 전망 가운데 어느 요인이 앞서 움직였는지 살펴야 합니다. 같은 환율 변화라도 배경이 다르면 이후 주식시장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마지막 숫자는 기업이익이다

거시 지표가 잠잠해져도 이익 전망이 내려가면 주가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앞의 예에서 예상 주당순이익이 1만원에서 8천원으로 낮아지고 배수가 20배로 유지된다면 계산상 주가는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려갑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익 전망과 배수가 동시에 변하므로 둘 중 무엇이 하락을 이끄는지 구분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주식이 급락한 뒤 세 가지 흐름을 비교합니다. 물가 둔화와 장기금리 하락 속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면 가격 부담이 풀리는 흐름일 수 있습니다. 금리는 내려도 이익 전망이 빠르게 낮아진다면 경기 둔화를 경계할 때입니다. 환율 상승과 수입 비용 증가가 겹친다면 업종별 이익 차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에도 지수 하루 움직임만으로 답을 정하기보다, 다음 실적 발표와 전망치 변화가 앞선 해석을 뒷받침하는지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12년 동안 시장을 보며 느낀 건 숫자 하나의 높낮이보다 숫자들 사이의 순서가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는 점입니다. 물가가 금리를 움직였는지, 금리가 환율을 흔들었는지, 그 변화가 결국 기업이익에 닿았는지. 그 경로를 따라가면 같은 하락장에서도 무엇을 기다려야 할지가 조금은 또렷해집니다.

주식이 흔들릴 때 먼저 보는 4가지 숫자 - 요약
주식이 흔들릴 때 먼저 보는 4가지 숫자 | 금융치료사 NasDoc : https://nasdoc.com/8186
금융치료사 주식마스터 나스닥
나스닥컴 © nasdoc.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