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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흐름을 읽을 때 확인할 4가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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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흐름을 읽을 때 확인할 4가지 숫자

증시를 오래 보다 보면 나스닥이 1% 올랐다는 숫자보다 그 상승을 누가 만들었는지가 먼저 궁금해집니다. 대형 기술주 몇 종목만 오른 날과 여러 업종이 함께 오른 날은 지수의 표정이 같아도 속사정은 다릅니다. 금리와 환율까지 겹쳐 보면 한국 투자자가 체감하는 수익률도 달라집니다.

1. 어떤 나스닥 지수인지부터 구분합니다

뉴스에서 말하는 ‘나스닥’은 대개 나스닥 종합지수를 뜻합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폭넓은 종목을 담는 지수죠. 반면 나스닥100은 상장된 비금융 대형 기업 100곳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둘 다 시가총액의 영향을 받지만, 나스닥100은 대형주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띕니다.

그래서 나스닥100이 크게 오르는데 종합지수의 상승폭은 작다면, 먼저 대형주와 그 밖의 종목 사이에 온도 차가 있는지 봅니다. 반대로 두 지수가 함께 오르고 상승 종목도 늘어난다면 매수세가 더 넓게 퍼졌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지수 상승률 하나만으로 시장 전체의 체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상승률을 볼 때는 비교 기간도 맞춰야 합니다. 하루 2% 반등은 한 달 하락세 속의 움직임일 수 있고, 연초 이후 상승률은 전년도 급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스닥이 발표한 수치에서 종합지수는 2022년 33.1% 하락한 뒤 2023년 43.4% 상승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2023년의 상승이 더 커 보이지만, 두 해를 이어 계산하면 2021년 말 수준에는 아직 약 4% 못 미칩니다. 하락한 자리에서 다시 오르는 데는 더 높은 상승률이 필요합니다.

2. 금리 숫자에는 방향과 이유가 함께 있습니다

나스닥을 볼 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확인하는 까닭은 성장주의 가치가 미래 이익에 크게 기대기 때문입니다. 먼 훗날 벌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금리가 높아지면, 같은 이익 전망이라도 현재의 평가액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익이 아직 적고 성장 기대가 큰 기업일수록 이런 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2022년이 선명한 사례였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초 0~0.25%에서 연말 4.25~4.50%로 올렸고, 그해 나스닥 종합지수는 33.1% 떨어졌습니다. 금리 인상만으로 하락폭 전체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물가 상승, 경기 둔화 우려, 기업별 실적 전망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다만 미래 이익을 평가하는 기준이 빠르게 바뀐 해였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금리가 내려간다고 언제나 나스닥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물가가 진정되고 경기가 버티는 가운데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 가치 평가에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반면 경기 침체 걱정 때문에 금리가 급락한다면 이익 전망도 함께 나빠질 수 있죠. 금리의 방향을 확인한 다음에는 왜 움직였는지, 기업 실적 예상치가 같은 방향으로 변하는지까지 이어서 봐야 합니다.

3. 지수 상승을 실적과 참여 종목 수로 나눠 봅니다

주가는 기업이 벌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과 그 이익에 시장이 매기는 가격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실적 전망이 좋아져서 오르는 장과 같은 실적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오르는 장은 지속 조건이 다릅니다. 실적 발표 때 매출 증가율만 보는 것보다 영업이익률, 다음 분기 전망, 설비투자 계획을 함께 읽는 편이 유용합니다. 매출은 늘어도 비용이 더 빠르게 늘면 기대했던 이익은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여 종목 수도 확인합니다. 시가총액이 큰 몇 기업의 실적이 좋으면 지수는 강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고 중소형주가 계속 약하다면, 지수 상승을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받아들이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반대로 대형주의 실적 개선이 협력사 투자나 다른 업종의 수요로 이어진다면 상승의 폭이 넓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대형주가 출발점을 만들었는지, 그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지를 구분하는 겁니다.

4. 원화 투자자라면 환율을 따로 계산합니다

미국 주식이나 나스닥 연계 상품을 원화로 사는 투자자에게는 지수 수익률과 환율 변화가 함께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달러 기준 투자금이 10% 늘어도 달러당 원화 가격이 5% 내려가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약 4.5%입니다. 1.10에 0.95를 곱한 결과죠. 반대로 지수가 보합이어도 원화가 약해지면 원화로 환산한 평가액은 오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계좌의 원화 수익률만 보면 나스닥 전망이 맞았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환율이 움직이는 이유도 살펴야 합니다. 미국 금리 기대의 변화인지, 한국 경기와 수출 전망의 변화인지에 따라 주가와 환율의 조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품에 환헤지가 적용되는지, 환전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도 실제 수익률에는 영향을 줍니다.

저는 나스닥이 크게 움직인 날일수록 지수 이름, 금리가 움직인 이유, 실적과 상승 종목의 폭, 원화 환산 수익률을 차례로 확인합니다. 같은 상승장이라도 이 네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이 서로 다를 때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발견하는 일이 다음 움직임을 단정하는 것보다 투자 판단에는 더 쓸모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스닥 흐름을 읽을 때 확인할 4가지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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